작년 여름, 서울시 은평구에서 기승을 부렸던 러브버그(사랑벌레)가 올해도 서울 시내 중심가를 비롯 여러 지역으로 확대되며 줄줄이 출몰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이어 가장 기승을 부리고 있는 은평구청에 따르면 올해 러브버그 관련 민원은 지난 21일 오전 기준 1000건 가까이 접수되었다고 합니다. 누리꾼들은 "현관문에 러브버그 붙어있는 거 보고 소름 끼쳤다", "출근길에만 러브버그 10번 넘게 봤다", "가만히 있으면 모르겠는데 사람한테 날아든다" 면서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암수가 함꼐 움직이기 때문에 '러브버그'라고 불리는 이 곤충의 정식 명칭은 '계피우단털파리'입니다.
그러나 보기와는 달리 러브버그는 독성도 없고 인간을 물지도 않으며 질병을 옮기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유충이 나무나 낙엽을 분해해 토양으로 영양분을 전달하고 다 자라서는 나비나 벌과 같이 꽃가루를 옮겨주기 때문에 생태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등 환경정화에 도움이 되는 익충(益蟲)에 가깝습니다. 따라서 평상시 행해지는 해충구제 작업과 같은 화학적 방역을 하기엔 어려움이 있습니다.
은평구는 러브버그가 많이 발생한 경우 보건소 질병관리과 감염병관리팀에 연락할 것을 권고하며 러브버그가 실내로 들어오지 못하게 방충망을 설치하고, 창문에 붙어있을 경우 분무기로 물을 뿌려 떨어뜨리라고 안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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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남부 지역이나 일본 오키나와 등지에 서식하는 러브버그는 2년 연속 모습을 드러내며 국내 정착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7월초부터 나다났지만 올해는 2-3주 앞당겨진 덥고 습한 날씨 때문에 6월 중순부터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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